북한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김여정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26일 문 대통령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을 거론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에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가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 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번 담화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해 현재 선전선동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