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버스 시제품 현장 찾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여객버스 시제품 현장 찾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북한이 극단적 코로나 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월 북한군이 해상에서 중국인 2명을 총격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북한이 코로나 봉쇄에 들어간 지난해부터 북한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양국 간 무역 재개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국경 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은 “북한 해군 경비정이 지난 2월 서해상에서 북한 영해에 진입한 중국어선에 총격을 가해 어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국경을 벗어나거나 국경 또는 영해로 진입하는 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조리 쏴죽이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에 항의하는 등 이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하면서 춘궁기 북한의 식량 확보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무역일꾼들은 전부 교체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지만 이번 중국인 총격 사망 사건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방역 봉쇄를 강화하면서 비정상적인 과잉 대응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북한 국경경비대가 자강도 만포에서 실수로 밀입북한 중국인 1명을 총격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과 7월에도 북중 국경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북한이 북중 국경 봉쇄를 위해 투입한 ‘폭풍군단’ 소속 군인이 양강도 포태리에서 국경경비대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도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북한 내부에서도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방역 위반자는 총살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고 했다.

북중 국경 지역에 탈북 방지용으로 설치된 사람모형 사격 표지판./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북중 국경 지역에 탈북 방지용으로 설치된 사람모형 사격 표지판./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정보위 보고에서 북한 당국이 극도의 ‘코로나 포비아(공포증)’로 접경지역뿐 아니라 주요 도시들까지 잇따라 봉쇄했다고 밝혔다. 어업과 소금 생산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물자 반입 금지령을 어긴 간부를 처형하는 등 비정상적인 과잉 대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중 양국은 이러한 외교분쟁 속에서도 반미공동전선 형성 차원에서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북중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이뤄지고, 북한 대외 경제통으로 꼽히는 리룡남이 신임 주중 북한 대사로 임명되는 등 대외 무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양국이 4월 중순 무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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