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날 시험 발사는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도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날 시험 발사는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도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경고 회견에 대해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지난주 순항미사일 발사→신형전술유도탄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며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안보실장 대면 회의를 전후로 ‘신형 잠수함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군 서열 2위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수 공업 담당 비서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였다”며 “우리는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718호 위반이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하면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리병철은 이어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며 추가 도발도 예고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4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찍은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이 수년간 건조 중인 새 탄도미사일잠수함이 거의 완성돼 가까운 미래에 진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해수 급·배수 장치 등을 설치해 놓은 드라이독(drydock)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옮겨진 것이 그 정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주 워싱턴으로 출국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진행될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을 최종 조율하는 이번 회의를 겨냥해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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