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2시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사일 도발에 나선 북한을 규탄하거나 북측의 도발 책임을 직접 거론하진 않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선 ‘북한’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를 주제로 군의 최신 상륙함 노적봉함·천자봉함 함상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엔 전사자 유가족 99명과 참전 장병, 정부·군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보훈처는 애초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외부 참석 인원의 경우 각 정당 대표와 국회 정무위원장, 국방위원장만 초청하기로 했다가 행사 직전 참석 범위를 넓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는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국토수호 의지를 다졌다”면서 “‘천안함’ 역시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군은 어제, 2023년부터 서해를 누빌 신형 호위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며 “해궁, 홍상어, 해룡, 청상어 등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해 해군의 주력 호위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해군은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2023년 전력화 예정인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기념식에선 천안함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 관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만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며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당연한 사실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해왔다”고 했다.

또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우리 군은 북방한계선을 지키며 최북단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사대비태세로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필승의 해군력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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