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카퍼레이드 하는 모습

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카퍼레이드 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북·중 관계를 “세상이 부러워하는 관계”로 강화·발전시키는 것이 북한의 변치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CCTV 등 중국 관영매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노동당 당대회 상황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빈곤퇴치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CCTV는 쑹 부장이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리 신임대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쑹 부장이 이끄는 대외연락부는 당대당(黨對黨) 외교를 담당한다. 쑹 부장은 이날 “우리는 새로운 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하고 싶다”는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관련해 “중국 측은 북한, 관련 당사자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지키며,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 공헌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룡남 신임 주중 북한 대사는 지재룡 대사 후임으로 2월 18일 중국에 도착했다. 북한이 임명 사실을 발표하기 하루 전이다. 리 대사는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목격됐고 지난 18일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전달했다. 리 대사가 공식 활동한 지 4일만에 시 주석이 쑹 부장을 보내 구두 친서를 전달하고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은 중국이 북한 관계를 중시한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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