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최근 한국 언론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도를 두고 ‘윤비어천가’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이 지난 4일 사퇴한 이후 북한 매체에 ‘윤석열 보도’가 실린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 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지난 4일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이 전격 사퇴하자마자 보수 언론들은 윤석열 사퇴 관련 기사들을 보도하면서 그를 ‘정부 칼잡이’에 비유하며 영웅처럼 치켜세우고 있다”며 “보수언론들이 ‘윤석열 띄우기’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보수언론들은 윤석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아내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야권은 내년 대선도 힘들어진다’ ‘윤석열이 서울시장 보충선거에서 보수정당의 승리를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정치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각계’의 의견이라면서 “보수 언론들이 여론을 오도하며 ‘윤비어천가’ 타령에 열을 올리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윤석열을 정부를 공격하는 데 이용해온 보수 언론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석열에게 정치판에 나서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은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보수세력을 구원해줄 인물이 윤석열밖에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작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과 갈등을 빚던 윤 전 총장에 대해 “오만할 대로 오만해진 최악의 범죄자” “괴물로 변한 검찰수괴” “졸개들이 형님, 형님 하고 떠받들며 화환까지 보내주니 왕이라도 된 듯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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