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16일 '2+2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의)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기시 노부오(오른쪽에서 두 번째) 일본 방위상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16일 '2+2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의)와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기시 노부오(오른쪽에서 두 번째) 일본 방위상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모든 선택지를 열어 둔 채 대북 정책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안보협의위원회(2+2회의)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나 인권 문제에 중점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가할 수 있는) 여러 압력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이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경고에 대해서는 “별로 익숙하지 않은 코멘트이지만 매우 흥미롭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여정은 북한 매체를 통해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는 국무장관에 취임 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나 한국의 카운터파트와도 북한 문제에 관해 논의해 왔다”며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일본·미국 및 일·미·한 3국이 계속 협력해 나갈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은 또 이날 2+2 회의 후 발표한 공동문서를 통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일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관련, 중국이 해경국 선박에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양국은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중국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강압과 침략 수단을 활용할 때 필요하다면 이에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14일 발표한 문서에서도 ‘(누구도) 깰 수 없는(unbreakable) 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6일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1차 접종했다. 스가 총리는 3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까지 한 후 방미 출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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