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지만 북한 지역 끝은 도로가 아닌 논과 밭으로 이어진 상태다. /로이터 VOA
지난 2016년 11월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지만 북한 지역 끝은 도로가 아닌 논과 밭으로 이어진 상태다. /로이터 VOA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약 3km 길이의 다리 신(新)압록강대교가 올해 안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중 경협 차원에서 2011년 착공한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에 본체가 완성됐지만 지금까지 개통되지 못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16일 베이징발 기사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 준비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올하반기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지난 9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필요한 교량 안전 검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자료에는 ‘머지 않아 다리 운용을 개시한다’고 적시돼 있고, 다리 개통 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체 완성 후의 경년 변화 조사와 화물차 주행 시험 등을 계약일로부터 180일 동안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7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포착된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공사현장 모습. 세관 건물 부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화물 차량이 나오고 있다. /웨이보
지난해 7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포착된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공사현장 모습. 세관 건물 부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화물 차량이 나오고 있다. /웨이보

신문은 또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세관 시설 용지 정지 작업이 이미 끝났고 건물 공사가 시작되면 이르면 여름 전에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소식통은 2019년 봄부터 중국 측이 제공한 건축 자재가 투입돼 북한 측 공사가 많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지난달 주중 대사로 경제통인 리용남 전 부총리를 임명했다고 발표한 것도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북한은 중일전쟁 당시 건설돼 노후화한 ‘중조우의교’를 대체할 신압록강대교를 놓기로 2009년 10월 합의했고 이듬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북·중 경협을 총괄하던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북한이 중국에 북측 지역 도로와 세관 등 기반·부대시설 공사비를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개통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한 비용 부담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에는 신압록강대교 인근 공사 모습이 언론 등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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