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이든
김정은, 바이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신에 “2월 중순부터 뉴욕 채널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평양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 채널'은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연락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대북 정책을 리뷰(review·재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이 대화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도 북한과 활발한 대화가 없는 상태가 1년 넘게 지속됐다”고 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북한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15~18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면 미·일, 한·미 간에도 이런 북한의 반응에 대한 평가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진행 중인 대북 정책 리뷰와 관련해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우리와 일본, 한국이 공유하는 공약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뷰 결과와 무관하게 “분명 앞으로도 그것(비핵화)이 우리 대북 정책의 중심 요소일 것”이란 얘기다. 그는 또 “우리는 철저하고 종합적인 대북 정책 리뷰를 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일하고 있고 몇 주 안에는 리뷰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이날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사화학실험실에 딸린 화력발전소에서 ‘연기 기둥'이 확실히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쯤부터 계속해서 이 시설이 가동 중이란 것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서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38노스는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핵폐기물 처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