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27일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북한은 핵 불능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이런‘폭파쇼’까지 벌였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27일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북한은 핵 불능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이런‘폭파쇼’까지 벌였다/연합뉴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인 마이클 스투드먼 해군 소장은 2일(현지 시각)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 재처리를 재개한 증거가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북한과의 긴장 상태가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미국의 비영리기관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가 주최한 ‘테크넷 인도·퍼시픽'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에 영향을 주려고 (북한이) 고안한 무엇인가의 시작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딸린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동안 중단됐던 이 시설의 가동을 재개했다면,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서 핵무기 생산을 위한 플루토늄을 다시 추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투드먼 국장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미국) 새 행정부의 주의를 끄는 첫 번째 방법일 수 있다”며 “북한이 재처리 진전을 제재 완화를 위한 일종의 협상 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북한이 어디로 가길 원하는지 올해 이런 종류의 도발이 더 있을지 깊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미 정보 당국이 핵무기 저장고로 판단하고 있는 평북 구성시 용덕동의 시설 앞에도 새로운 구조물을 세웠다고 CNN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예전에 없던 새로운 구조물이 생겼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핵무기가 저장된 시설로 이어지는 지하 터널 입구 두 개를 은폐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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