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3일 강원도 고성의 육군 22사단 경계선을 뚫고 귀순한 북한 남성이 동해바다를 헤엄쳐 왔다는 기존 국방부 발표를 재확인했다. 잠수복과 오리발로 월남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한겨울 바다에서 6시간 동안 10㎞를 헤엄칠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선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합참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서 “(귀순자가) 북한 모처에서 잠수복을 입고 해상으로 헤엄쳐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잠수복 안에 패딩형 점퍼와 두꺼운 양말을 신어 체온 유지가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시 해류가 북에서 남쪽으로 흘렀고 바다에 익숙한 귀순자 특성상 수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귀순 당일 해수 온도는 섭씨 영상 6~8도였다. 합참 관계자는 “미 해군 잠수 교본에는 수온 (섭씨 영상) 7도에서 5시간 정도 바다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 자료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영상 8도의 바닷물에서 생존 가능 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영상 7도에선 2시간, 영상 6도에선 1시간 45분이다. 의식 지속 시간은 훨씬 짧아 영상 8도에서 45분에 불과하다.

합참 고위직을 지낸 예비역 장성 A씨는 “한겨울 바다에서 6시간 헤엄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잠수복 안에 점퍼를 입었다 해도 체온 유지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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