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 동해 민간인통제선 검문소 인근에서 북한 남성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이 붙잡힌 장소가 평소 GOP 둘레길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곳 인근이어서 군 경계망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CTV 등 감시장비에 이 남성이 수차례 포착됐지만 신병 확보가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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