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12일(현지 시각)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에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 조치와 관련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최근 수년간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켜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미국에 긴급한 우선순위이며, 동맹과 파트너들과 함께 풀어가기 위해 전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전략적 목표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며 “핵심 전제는 우리가 계속 북한 비핵화에 전념한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다음 조치를 언제 취할지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조율(coordination)은 계속되고 있고 아주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외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관련 당국자들의 언급이 크게 줄어 북한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 중요도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비핵화 관련 미·북 간 접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실무 협상 이후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한에 대한 직접적 관여(engagement)가 없다는 것을 북한 핵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도전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신호로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며 “(북 핵·미사일 문제는) 매우 큰 관심사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우방·동맹국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뿐만 아니라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로부터 위협을 받는 역내 모든 우방국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선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 접촉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한국과 일본 등 파트너 간 조율이 중요하다”는 소극적 반응으로 일관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한 직접적 해결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은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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