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2월23일 KAL기 납북자 귀환보고 및 미귀환자 송환촉구궐기대회가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학생과 시민등 약 5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조선DB
1970년 2월23일 KAL기 납북자 귀환보고 및 미귀환자 송환촉구궐기대회가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학생과 시민등 약 5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조선DB

유엔이 북한에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피해자와 피랍 어부 등 강제 실종자 12명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13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AL기 납북자들인 장기영 씨와 정경숙 씨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OHCHR은 인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다.

보고서엔 이들이 북한 보안기관 공작원의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 여객기 YS-11 피랍 이후 납북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적혀있다. 당시 여객기는 승객 46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50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 북한은 이듬해 2월 승객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11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앞서 실무그룹은 2016년에도 북한에 KAL기 납북자 중 정경숙 씨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또 보고서는 납북 어부들인 이기하·민기식(1975년 8월·천왕호), 김경수(1965년 11월·명덕호), 이상원(1968년 5월·성은호), 고순철(1968년 11월·양진호), 이성룡(1974년 2월·수원32호), 김이득(1968년 10월·영창호), 황영천(1971년 12월·해행1호)씨 등 8명에 대한 정보도 북한에 요구했다.

실무그룹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관련 사건에 대해 동일한 답변을 반복하는 등 협력하지 않고 있어 재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은 지난해 6월 23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인권 전문가들과 함께 납북자·전쟁포로의 송환을 촉구하는 공동 혐의 서한을 북한에 보냈으며, 북한이 같은 달 30일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북한은 답변서에서 납북자·전쟁포로 송환 촉구가 ‘비열한 정치공작의 연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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