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전자의료기구공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평양전자의료기구공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북한 내부에서 간단한 생필품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자국 매체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북한의 국경 봉쇄로 대사관 직원과 자녀들도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맞는 옷과 신발을 겨우 구해도 가격이 봉쇄 이전보다 3~4배 비싸다”며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서로 옷과 신발을 교환하며 자녀들에게 입히고 있다”고 했다.

북한 내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은 평양 밖으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됐고, 외교관들의 어린 자녀들은 대사관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의약품이 모자란 것이라고 마체고라 대사는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은 코로나가 북한에서 발생할 때를 대비한 의료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코로나 유입 차단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국경을 봉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국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이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봉쇄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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