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5/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5/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 수 있고, 국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하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군사훈련이 많은 것보다는 평화회담이 많기를 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사견을 전제로 “개인적으로 군사훈련이 연기돼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물꼬를 틀 수 있다면 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군사적 수요와 도쿄올림픽,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측에서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조금 열어놓고 유연하게 이해하는 노력도 동시에 이뤄진다면 갈등과 긴장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월의 군사훈련의 상황은 지혜롭고, 유연하게 풀어나간다면 상반기 중으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가능성은 전혀 꿈만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통일부가 한미연합훈련 관련 주무부처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한미연합훈련 문제는 코로나 상황, 도쿄올림픽, 미국의 대북정책, 전작권 전환 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가며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남북미 모두 서로에게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군사훈련 문제도 심각한 갈등상황으로 번지지 않도록 우리도 북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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