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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위대 ‘北 태자당’, 숙청 회오리도 비켜갔다
이용수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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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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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회의에서 새로 임명한 내각 성원들과 기념촬영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회의에서 새로 임명한 내각 성원들과 기념촬영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항일 빨치산 2세대 등 김일성·김정일 시절 공신의 자제들이 북한 당·정·군의 요직을 틀어쥔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최근 마무리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인재 풀’로 불리는 당중앙위원회 구성원(250명)의 약 70%가 물갈이됐지만, ‘북한판 금수저’들은 대부분 건재하다는 것이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판 태자당(太子黨)’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엘리트 집단”이라고 했다. 태자당은 중국에서 공산혁명 원로들의 자제들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67)이다. 군 출신으로 2010년 김정은의 첫 등장 때 함께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한 오일정은 당 조직지도부를 거쳐 이번에 당 군정지도부장에 기용됐다. 정치국 위원으로 신분도 상승했다. 인민군에 대한 인사·검열권을 쥔 군정지도부는 김정은의 군부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 말 조직지도부에서 독립한 부서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군부 장악은 김정은의 안위와 직결된 문제”라며 “혁명 2세대 중에서도 오일정을 가장 믿을 만하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판 태자당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판 태자당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71)는 노동당 내 최상위 서열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하며 권력 서열 2위의 입지를 굳혔다. 김정은 집권 후 이 자리를 9년간 지킨 인물은 김정은과 최룡해뿐이다. 집권 초기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을 맡아 김정은의 군부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2019년 4월 ‘명목상 국가 수반’인 김영남의 뒤를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회의장 격)에 올랐다.

오백룡 전 호위총국장의 아들인 오금철(74) 인민군 대장은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공군 사령관 출신인 오금철은 김정은 집권 초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합참 차장)에 발탁돼 총참모장이 7번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대북 소식통은 “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이 오금철 가문의 사위”라며 “‘혁명 2세대'란 배경 덕에 집안에 배신자가 있는데도 무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건강 문제 등으로 최근 현직에서 물러났을 가능성도 있다.

오진우·최현·오백룡은 김일성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한 대표적 ‘혁명 1세대’다. 이들은 1970년대 김정일이 삼촌 김영주와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툴 때 김정일을 적극 지지해 ‘수령 결사 옹위의 화신’으로 불린다. 자제들도 대를 이어 김정은 권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북한판 금수저’들은 정책 실패의 책임이 있어도 ‘흙수저’들보다 관대한 처분을 받는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61)가 그런 경우다. 이번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는 경제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총리 7명 중 최소 5명을 교체하고 당중앙위에서도 배제했지만, 리룡남은 당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살아남았다. 김정일의 군부 최측근 인사였던 리명수(87) 인민군 차수가 그의 삼촌이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책임서기를 지낸 최영림(91)의 수양딸인 최선희(57) 외무성 제1부상은 당중앙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지위가 내려갔지만 여전히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을 보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선희는 노동당 입당 당시 보증인이 김정일이었을 정도로 김씨 일가가 신뢰하는 인물이다.

최재하 전 건설상의 아들인 최휘(66)는 수해 복구 임무 달성에 실패해 당중앙위 부위원장에서 밀려났지만 당 부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항일 빨치산 출신 태병렬 전 당 군사부장의 아들 태형철(68)도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지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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