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핵무력을 과시한 가운데, 미 외교안보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가 올해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꼽았다. 급변 사태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협회는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1년 예방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핵무기를 추가 개발하거나 탄도 미사일 시험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에 대한 위협과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위험의 정도에 따라 1등급~3등급으로 분류했고, 각각 ‘급변 사태 발발 가능성’과 ‘미 국익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평가했다. 가장 높은 위험군인 1등급이면서 급변 사태 발발 가능성과 국익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모두 높은 건 북핵 문제가 유일했다.

그만큼 미국 조야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미국의 국익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동맹의 핵심 이익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고, 유사시 미군의 대규모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핵 관련 위험이 2019년과 2020년 최고 위협으로 꼽혔던 미국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협을 뛰어넘는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급변 사태 또는 파급효과가 높은 사안들로 ▲아프가니스탄 내 정치적 혼란과 폭력 ▲시리아의 민간인 학살 ▲베네수엘라의 경제 및 정치 불안에 따른 난민 폭증 ▲대만에 대한 중국 압박에 따른 미국과의 위기 촉발 등이 꼽혔다.

이번 보고서는 미 정부기관 관계자와 외교 전문가 6000여명에게 보낸 설문 가운데 응답자 550여명의 답변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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