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확산에 따른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확산에 따른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세가 커지면서 감염된 야생 멧돼지(폐사체 포함)가 941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야생 멧돼지를 통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쳐놓은 울타리 남쪽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울타리 남쪽 62㎞ 떨어진 강원 영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됐다. 수도권에서 돼지 농장이 많이 모여 있는 경기 이천·여주와 불과 50㎞ 거리다. 작년 10월 이후 농장 돼지 감염 사례는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2019년 10월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원 화천·인제, 경기 연천·파주·포천 등 12개 시·군에서 941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접경 지역이 아닌 강원 영월·양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국 확산 가능성이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높고,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다. 백신·치료제도 없어 살처분을 통해 막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019년 북한을 통해 처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영월 지역에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전국적으로 멧돼지 사냥에 나서 1㎢당 4.1마리인 멧돼지 수를 2마리까지 낮출 계획이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