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조선일보DB
지난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조선일보DB

제8차 노동당 당대회를 진행 중인 북한이 기록적 한파에도 심야 열병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북한이 10일 심야시간대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도 심야 열병식을 했었다. 합참은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행사 또는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군은 내부적으로 본행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평양 최저 기온은 영하 16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이 자정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열병식 당시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이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와 한파에도 체제의 결속력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밤에 열병식을 치른 데 대해 군 안팎에선 “심야에 조명과 음악을 연출함으로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열병식 전 “열병식을 특색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다만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축소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군이 현재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인 데다, 극심한 한파로 인한 장비 오작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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