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 차관 /로이터 연합뉴스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 차관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국무부 3인자인 정무차관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빅토리아 눌런드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셔먼 전 차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다. 그는 2000년 10월 북한 관리로는 최초로 백악관을 방문한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 배석했다. 또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일을 면담하기도 했다.

셔먼 전 차관은 2019년 3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영변 핵시설 폐기는 큰 단계이긴 하지만 필요한 모든 것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선 북핵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여러 면에서 억지력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북한이 실질적인 핵 보유국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2011~2015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내면서 이란 핵 합의의 미국 협상단 실무를 총괄 지휘하기도 했다. 2015년 정무차관에서 물러난 그는 현재 국제경영 컨설팅 그룹인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ASG)의 선임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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