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대사대리가 망명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조성길 대사대리가 망명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북한이 작년 해외주재 공관장 교체를 진행한 가운데 유럽지역 북한 대사 교체율이 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2018년 11월)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을 분석한 결과 36개 북한 해외공관이 있는 유럽지역은 모두 13개국의 대사가 교체되거나 공석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주재 대사는 서세평에서 리원국으로 교체됐다. 노르웨이·덴마크·라트비아·리투아니아·핀란드 겸임 대사는 강용덕에서 리원국으로 교체됐다.

공석이던 벨기에 대사에는 최일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가 새로 부임했다. 최일 대사는 폴란드 대사도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폴란드 대사는 리근이다.

체코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 김평일에서 주원철로 교체됐다. 김일성 주석의 사위 김광섭이 맡았던 오스트리아 대사에는 최강일 전 외무성 북미국장이 새로 부임했다. 태영호 공사와 조성길 대사대리가 망명한 영국과 이탈리아, 김평일과 김광섭이 각각 겸임 했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주재 북한 대사는 공석으로 나타났다.

 

이어 48개 공관이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14국의 대사가 교체돼 29%의 교체율을 나타냈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베냉, 부룬디, 말라위,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가나, 감비아, 기니비사우 대사 등이 교체되거나 새로 임명됐다.

남미 지역의 경우 25개 공관 가운데 공석이던 멕시코 대사에 송순룡이 새로 부임한 것을 제외하면 이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소련 가맹국(CIS)의 경우 몰도바,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대사는 겸직하던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가 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으로 남았다.

17개의 공관이 있는 중동지역은 이란 대사가 강삼현에서 한성우로 교체됐다. 25개 공관이 있는 아태지역에선 필리핀, 인도, 네팔 대사가 교체됐다. ‘하노이 노딜’ 장소인 베트남과 김정남 암살사건이 발생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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