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비는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선진국으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92개 저소득 국가에 코로나 백신을 무상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AMC)’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비 측은 지난달까지 86개 국가가 백신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북한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백신 공급은 물론 냉동 보관 등 유통 체인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평양 도심의 모란봉구역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일 수차례 소독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소개했다./연합뉴스
평양 도심의 모란봉구역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일 수차례 소독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소개했다./연합뉴스

북한은 유럽을 통해서도 백신을 확보하려 애쓴 것으로 보인다. WSJ는 북한이 최근 몇 주간 유럽 여러 대사관에 연락해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는 방안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북한은 주 독일 북한대사관을 통해 유럽의회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 확진 사례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WHO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17일까지 북한은 총 1만1707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확진자는 0명이었다. 다만 북한에서 검사를 받은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275명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및 독감 유사 질환을 앓거나 격리 기간 열이 난 사람들이라고 WHO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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