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에서 김여정(왼쪽)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KBS화면 캡처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에서 김여정(왼쪽)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KBS화면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출범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관련 첫 실무 화상회의에서 “가까운 미래에 이 협력체에 북한을 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9일 이 같이 말하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육성할 포용적 협력과 연대의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 그 외 지역에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한은 생명과 안전에 있어서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있으며 전염병과 자연재해 같은 공동 위협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북한의 참여는 북한은 물론 모든 인접국의 공중보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사실상 이 협의체 출범식이었다.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5개국 외교·보건 과장급 당국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해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 협력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당초 정부 구상에 포함됐던 북한은 협력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김여정, 강경화 발언
 
김여정, 강경화 발언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에서 강 장관을 향해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은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 속심 빤히 들여다보인다.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이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며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면서 통제에 집중하는 것은) 이상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출범회의를 발판으로 관련국들 간 실질적인 협력을 차근차근 발전시켜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하여 참여국 확대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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