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노선을 제시한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가 지난해 연말 평양에서 개최된  가운데 지난 1월 5일 북한 주민들이 전원회의 과업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노선을 제시한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가 지난해 연말 평양에서 개최된 가운데 지난 1월 5일 북한 주민들이 전원회의 과업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새해를 나흘 앞둔 28일 “자력갱생은 우리식 사회의주의의 전진방향, 발전방식”이라고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력갱생은 우리 인민의 특유의 투쟁정신, 창조 본때’라는 2800여자 분량의 논설에서 ‘자력갱생’을 25차례 반복하며 ‘외부의 지원없이 스스로 시련을 이겨내는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 논설에서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며 우리가 강대해지고 잘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믿을 것은 오직 자기의 힘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적 교훈은 남을 믿고 바라보며 자기 힘을 키우지 않는다면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을 하루아침에 말아먹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지 못하면 자그마한 시련과 난관 앞에서도 주저앉게 되고 사회주의 궤도에서 탈선하게 된다”며 정신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 사태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을 언급하며 “비관에 빠져 남을 쳐다본 것이 아니라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를 들고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해 국내 연구·개발·생산 단위와의 긴밀한 협동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자력갱생을 만능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기어이 이룩하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했다.

북한은 올해 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 등 ‘3중고’에 빠진 상황에서도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북한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재차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한 것을 두고 “내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도 유사한 노선을 천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대내외 정책노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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