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언젠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더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남북이) 서로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진행된 ‘청춘이 묻고 그리다, 대한민국과 미래'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북한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부터 훨씬 더 안전해지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백신 접종량을 확보하는 게 급하다”라면서도 “8000만 겨레의 건강, 생존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협력이 서로 많아지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것을 통해 때로는 더 넓은 협력 영역으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 두드림, 노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감염병 공동대응 방역체계를 만들고, 감염병 센터나 대응할 병원을 만들며 대응한다면, (그렇게) 발전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 재개”라며 “지금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지만, 그보다는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원산 갈마지구 관광까지 무대를 확대해 개별여행을 하거나 이산가족들이 먼저 관광의 길을 나설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KBS 인터뷰에서도 코로나 백신을 고리로 한 남북협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우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간 코로나 백신을 공유를 제안했다. 또 “만약 남북이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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