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선일보 DB
 
지난 11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선일보 DB

북한 중견급 간부들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며느리’라는 은어로 불리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북한은어’ 코너에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통일부는 지난 8일부터 북한정보포털 전체메뉴를 조정하고 화면구성을 보기 쉽게 개선해 공개했다. 화면메뉴는 ‘북한개황’, ‘동향’, ‘테마’, ‘전문자료’, ‘지도’ 순으로 조정되고 최신 북한동향은 전면에 배치됐다. 한국무역협회와 협업해 북한무역통계, 전문보고서, 월간브리프 등 북한무역자료도 추가됐다.

북한은어 코너도 포함됐는데 ‘둘째며느리’라는 북한은어가 소개됐다. 통일부는 “북한 중견급 간부들 속에서 김정은은 ‘둘째며느리’라고 불리고 있다”며 “흔히 ‘둘째 며느리의 명령’, ‘둘째 며느리의 지시’라는 식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비유해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정보포털에서 북한은어를 ‘전체당간부와 특권층에 관한 은어’, ‘북한당국 정책과 주민통제에 관한 은어’, ‘성에 관한 은어’ 등으로 카테코리를 분류했다. 현재 업로드된 북한은어는 ‘둘째며느리’뿐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14년 4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바 있다. 당시 RFA는 자강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중간급 간부들 속에서 김정은은 ‘둘째 며느리’로 불린다. 흔히 ‘둘째 며느리의 명령’, ‘둘째 며느리의 지시’라는 식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비유해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둘째 며느리를 맞아봐야 첫째 며느리의 정을 안다'는 속담에서부터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첫째 며느리’에 비유하며 김정은을 ‘둘째 며느리’로 부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RFA는 김정은을 ‘둘째 며느리’로 부르는 것은 간부들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지방에서 유행하는 ‘평양거울’이라는 은어와 관련해 RFA는 “사람들의 발바닥을 가리키는 말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 내용은 구질구질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평양시 건설을 최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김정은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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