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국경에서 바라본 북녘의 모습은 평양과는 사뭇 달랐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수 천장의 사진을 모아 신간 ‘평양 882.6km – 평양공화국 너머 사람들’ 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책은 강 교수의 지난 저서 ‘평양 밖 북조선’과 ‘그들만의 평양’에 이어 북·중 국경에서 사진으로 담은 북한주민들의 삶을 알리는 세 번째 시리즈다.
압록강에 몸을 담그로 종일 허리 굽혀 일하던 북한 여성의 뒤에 널린 빨래 더미 사이로 요소비료라고 쓴 비닐포대가 보인다. 한국산으로 보이는 이 비료포대는 비닐 한 자락도 쉬이 버리지 못한 채 긴요하게 쓰이는 압록강변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강 교수는 “평양은 도시로서의 중심부를 넘어 체제와 정권의 상징이고 북한 주민들조차 아무 때나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번듯한 외형 뒤에 숨겨진 수많은 사람의 절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움이 오히려 고통이 되는 분단시대의 모순이 서글플 따름”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혜산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과 탈북 방지를 위해 경비중인 군인들의 모습도 담겼다.
특히 여름철 교실이 아닌 논밭에서 고된 농사일에 동원된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농촌체험활동이니 체험학습이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너무 사치스럽고 낭만스러운 표현처럼 들린다.
조선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