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4일 “(미국은) 50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북한과 이란에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4/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4/연합뉴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자기들은 핵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남 보고 핵을 가지지 말라고 억압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대표적인 불평등조약”이라며 “(미국이) 대한민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북핵을 용인하자는 거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의 핵심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핵 보유 기득권 유지는 용인한 채 다른 나라 핵 보유를 반대하는 것은 불평등한 일이라는 것”이라며 “NPT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2015년 탈북 단체가 김정은 암살을 그린 영화 ‘인터뷰’ DVD 10만장을 대북 전단에 실어 보내려 했던 것과 관련, “거꾸로 생각해보자”며 “최고 존엄을 암살하는 영화를 풍선에 넣어서 뿌리면 북이 장사정포를 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대북전단금지법을 반대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에 오면 상당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같은 발언”이라고 했고, 김예령 대변인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북한의 입장을 이해해자’는 그릇된 아량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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