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단체 ‘물망초’가 11일 “국방부가 국군 포로 부음 보도를 일부 수정하라고 부당 압박했다”며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이 이날 국방부에 제출한 서한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물망초에 전화를 걸어 ‘미국의 소리(VOA)’의 기사 내용을 문제 삼았다. 기사는 2008년 탈북에 성공하며 50여년 만에 귀환한 국군 포로 우모씨가 지난 6일 별세했다는 내용이다. 국가가 ‘귀환 용사’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기사에 실린 사진의 출처가 물망초라서 국방부가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국방부 청사
 
국방부 청사

물망초는 서한에서 “해당 기사는 물망초와는 아무런 연관 없는 외신 기자가 외국에서 보도한 것인데 왜 물망초에 전화를 걸어 (기사 내용 수정과 사진 편집을) 강요하느냐”면서 “국방부가 일방적이고 위압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본지에 “기사에 실린 물망초 제공 사진으로 북한에 있는 고인의 유족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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