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은 매우 정교한 사이버 능력과 사이버전 역량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7일(현지 시각) 인터넷 매체 1945를 통해 공개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소장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비대칭적 사이버전 역량을 키워왔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담에서 “미국은 국방부가 필요한 경우 사이버와 우주 공간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왔다”며 “북한은 이 영역에서 매우 발전된 기술적 역량을 가진 몇몇 나라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북한 외에) 이란도 많은 (사이버) 능력을 갖고 있고 물론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경쟁자”라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새 시대의 전쟁은 많은 부분에서 사이버 전투로 치러질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국가안보국(NSA) 내 사이버사령부 자원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 연방검찰은 북한 해커들이 운용 중인 가상 화폐 계좌 280개의 몰수를 위한 공식 공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연방검찰은 지난 8월 이 계좌 전체를 몰수하기 위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통상 미국의 몰수 소송에서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지 30일 동안 공고하고, 첫 공고일부터 60일간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최종 몰수 판결이 내려진다고 한다. 연방검찰은 10월 1일부터 30일간 소유자를 찾는 공고를 한 뒤, 지난 2일 워싱턴DC 연방법원에 60일의 소유자 확인 기간을 거쳤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또 이날 발표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북한을 중국·이란 등과 함께 포함시켰다. 국무부가 매년 새롭게 지정하는 이 명단에 북한은 19년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