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은 매우 정교한 사이버 능력과 사이버전 역량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7일(현지 시각) 인터넷 매체 1945를 통해 공개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소장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비대칭적 사이버전 역량을 키워왔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필리핀을 방문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마닐라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군수품 전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필리핀을 방문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마닐라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군수품 전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담에서 “미국은 국방부가 필요한 경우 사이버와 우주 공간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왔다”며 “북한은 이 영역에서 매우 발전된 기술적 역량을 가진 몇몇 나라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북한 외에) 이란도 많은 (사이버) 능력을 갖고 있고 물론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경쟁자”라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새 시대의 전쟁은 많은 부분에서 사이버 전투로 치러질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국가안보국(NSA) 내 사이버사령부 자원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 연방검찰은 북한 해커들이 운용 중인 가상 화폐 계좌 280개의 몰수를 위한 공식 공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연방검찰은 지난 8월 이 계좌 전체를 몰수하기 위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통상 미국의 몰수 소송에서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지 30일 동안 공고하고, 첫 공고일부터 60일간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최종 몰수 판결이 내려진다고 한다. 연방검찰은 10월 1일부터 30일간 소유자를 찾는 공고를 한 뒤, 지난 2일 워싱턴DC 연방법원에 60일의 소유자 확인 기간을 거쳤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또 이날 발표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북한을 중국·이란 등과 함께 포함시켰다. 국무부가 매년 새롭게 지정하는 이 명단에 북한은 19년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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