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조선DB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조선DB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4일(현지 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코로나 상황은 김 위원장을 좀 더 협조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미국으로부터 현재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얻기 위해 협상을 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또 “핵탄두와 미사일 전선 모두에서 북한의 능력이 커지는 것은 걱정스럽고 해결이 필요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조기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의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현실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며 이들이 진전이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정상회담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려 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과 정반대 접근법을 취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브레넌 전 국장은 “그러나 또한 나는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에 대해 (제공하는) 일부 당근과 같은 인센티브가 확대되리라는 것도 인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다소의 유인책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국가원수급은 아니지만, 고위 실무급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실무 대화)에 동의하도록 장려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이 이란과 북한의 핵 확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 2기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CIA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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