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피살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는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지휘한 핵심 브레인이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그를 ‘이란 핵무기의 아버지’라 칭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CNN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1999년부터 4년간 진행된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아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의 시아파 성지(聖地) 곰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이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 장교 겸 이맘후세인대 교수로 활동했다. 이란 물리학연구센터(PHRC)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1년 유엔 보고서는 이란의 핵무기 기술 획득을 위해 노력한 주도적인 인물로 그를 지목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2006년부터 일찌감치 그를 요주의 인물로 추적해 왔다고 한다.

그는 모사드의 암살 우려 때문에 좀처럼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가 예외적으로 해외를 방문한 사례 중의 하나가 2013년 북한 방문이다. 당시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카림 사자드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파크리자데 피살 이후 “그는 현존하는 인물 중 누구보다 이란의 핵무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며 “그가 없는 이란은 향후 핵무기 개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한 번도 파크리자데가 핵무기 전문가라는 것을 공식 인정한 적이 없다. 가끔씩 국영방송을 통해 교수로 소개될 뿐이었다. 파크리자데가 사망한 뒤 이란 국방부가 밝힌 그의 공식 직위는 ‘국방부 혁신연구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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