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북한 개성공단 일대에서 지난달부터 인파가 포착되고, 자재로 보이는 물체가 놓인 모습이 보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부 건물에서 제한적인 활동이 감지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단 내 여러 곳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된 건 공단 가동 중단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미 맥사 테크놀로지사가 촬영한 북한 개성공단 내 위성사진. 빨간 원 안에 직사각형 물체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미 맥사 테크놀로지사가 촬영한 북한 개성공단 내 위성사진. 빨간 원 안에 직사각형 물체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VOA는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가 지난달 25일 구글어스를 통해 공개한 개성공단 위성사진을 분석, 개성공단 내 전기·전자 회사와 섬유제품 생산구역 인근 공터 등 최소 12곳에서 인원과 각종 자재, 차량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공터에서는 물체가 가지런히 줄지어 놓여 있거나 5~7명의 인원이 물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개성 방향인 서쪽 출입구 안팎에 인파가 보이는가 하면, 출입구 안쪽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란색 차량이 등장했다.

미 맥사 테크놀로지사가 개성공단 남측 출입문을 촬영한 지난달 8일 위성사진. 출입문 안쪽으로 여러 물체로 이뤄진 직사각형 대열이 확인되며, 아래쪽 연병장에도 비슷한 물체와 함께 버스 등 차량이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미 맥사 테크놀로지사가 개성공단 남측 출입문을 촬영한 지난달 8일 위성사진. 출입문 안쪽으로 여러 물체로 이뤄진 직사각형 대열이 확인되며, 아래쪽 연병장에도 비슷한 물체와 함께 버스 등 차량이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이와 별도로 지난달 8일자 위성사진에선 약 20명의 인원이 개성공단 안쪽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촬영됐다. 또 한국 쪽으로 나 있는 동쪽 출입구에 점 형태의 물체 수백 개가 5개의 직사각형 형태(가로 20m, 세로 30m)로 정돈돼 바닥에 놓여있기도 했다. 비슷한 물체들이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군 부대 연병장 추정 터에서도 발견됐는데, 버스 1대와 군용으로 보이는 차량 3대도 이곳에 함께 있었다고 VOA는 전했다.

 

이러한 물체들은 10월과 9월 촬영 위성사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VOA는 보도했다. 아직까지 해당 물체가 남측의 자산인지, 어떤 물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에 “개성공단에서 발견된 물체는 바닥에서 건조되고 있는 형태”라며 어떤 물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곡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6월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폭발음과 함께 연락사무소가 회색 먼지 속에 자취를 감추고 바로 옆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전면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 담겼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6월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폭발음과 함께 연락사무소가 회색 먼지 속에 자취를 감추고 바로 옆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전면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 담겼다./연합뉴스

2005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 당시 2016년 2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교류가 이뤄지면서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재개 분위기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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