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연합뉴스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내년 도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27일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정부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한일, 북일, 미북 4각 관계를 한 번에 풀어보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관건은 김정은이 ‘우리 정부가 그리려는 큰 그림의 모델로 나서주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인민의 지도자가 인민에게 아무런 실익이 없는 남의 잔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수령우상화 선전과는 괴리가 있다”고 했다. “북한은 신정(神政)체제여서, 수령은 다 자는 늦은 밤에도 업무보고 열차에서 쪽잠을 자며 주먹밥 먹으면서 현지지도를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그런 면에서 이어 “올림픽과 같은 세계인의 축제에서 여러 나라 정상들이 동급으로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하고 다른 정상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모습은 김정은을 ‘세계의 지도자, 민족의 태양’으로 묘사해온 북한 체제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내년 도쿄 올림픽에 김정은이 모델로 나서준다고 해도 모델료로 얼마를 지불 해줄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여기에 북일 관계에서는 항상 납치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쯤 정세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의 군사노선을 가져가면서도 부분적으로 유연화할 수 있고 경제 부분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구상에 대해 북쪽이 아주 잘 이해하고 있고, 의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공동 개최가 성사되면 평화·비핵화·교류협력 등에 굉장한 선순환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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