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략사령부가 24일(현지 시각)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에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기체 외부에 장착하고 비행하는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미 전략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외부 무장을 통해 재즘을 장착한 B-1B가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는 B-1B의 외부무장으로 재즘이 장착된 건 처음이며, 이번 시범 비행이 극초음속 무기를 외부 무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재즘은 사거리 370㎞의 순항미사일로,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주한 미군은 지난 2017년쯤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 8전투비행단에 재즘 10여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산 상공에서도 평양 타격이 가능하다. 길이는 4.27m, 날개폭은 2.4m이다. 중량은 1000kg, 탄두 무게만 450kg에 달한다. 비행 속도는 음속과 맞먹는다. 한반도에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상공에서 평양 주요 시설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에 대한 ‘참수 작전’에 활용되는 무기다. 사거리 연장형인 재즘-ER은 1000㎞ 밖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미 공군은 B-1B, B-52, F-15, F-16 등 내부에 재즘을 탑재해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범 비행에선 B-1B 조종석 아래 외부 무장창에 재즘을 별도 장착한 것이 차이점이다. B-1B 내부 무장으로 재래식 폭탄을 탑재하는 동시에 외부무장으로 재즘 장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미 전략사령부는 B-1B의 전략적 활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B-1B 시범 비행을 한 브렛 커닝햄 소령은 “이번 비행으로 외부 무장 탑재 능력을 보여줬으며 외부 무장으로도 재즘을 전개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B-1B에 탑재 가능한 무장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폭격기 3대가 하던 임무를 2대로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1B는 미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마하 1.25)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싣는다. B-1B는 기체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 등 폭탄·미사일을 총 61t 탑재할 수 있다.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외부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장착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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