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대표단의 송영길 단장(왼쪽·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크리스토퍼 힐(가운데)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만나고 있다. 오른쪽에 윤건영 의원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대표단의 송영길 단장(왼쪽·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크리스토퍼 힐(가운데)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만나고 있다. 오른쪽에 윤건영 의원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대표단의 송영길 단장(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9일(현지 시각) “뭔가 북한이 희망을 가질 시그널(신호)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대북 인도 지원을 언급했다. 송 단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희망이 있어야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도발이 없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미·북) 서로 간에 긍정적 시그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송 단장은 “미국 민주당은 (차기) 여당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해야 할 상황이라 자세가 남다를 듯한데 한반도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어했나”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내년 1월 20일까지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고 새 (바이든)행정부가 출범하면 정책 리뷰하고 국가안보보좌관 등 스태프 구성하는 시간이 6개월 걸릴 것”이라며 “그 기간에 북·미, 남·북 관계를 잘 관리하고 (어떻게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지혜와 의견을 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송 단장은 “공감한 것은 뭔가 북한이 희망을 가질 시그널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바이든 행정부에는) 코로나가 최우선이어서 북핵이나 한반도가 최우선 과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이 희망이 있어야 도발이 없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서로 간에 긍정적 시그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그널인가”란 질문에 송 단장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구체적 말씀은 어렵지만 내년에 김정은 신년사와 노동당 대회가 있고 1월 20일 바이든 취임이 예정돼 있는데 이때 서로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서로 안 좋은 메시지가 나오면 (미·북 관계가) 꼬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반도 TF에서는 김한정·윤건영 의원이 이번 방미에 동행했다. 그중 김한정 의원은 “국내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트럼프 정부 아래서의 북·미 협상과 한·미 간 대북정책의 새로운 변화 또는 지장이 오지 않을까 흐름들이 있는 듯하다”며 “민주당 하원의원들, 워싱턴 싱크탱크나 전문가 의견 종합할 때 단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성급하단 판단이 선 것은 (이번 방미의)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할 때와 다른 바이든만의 대북 정책은 무엇인가”란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건영 의원은 “개인적 의견으로 제일 큰 차이는 (2009년) 당시는 북한을 압박하던 ‘비핵개방 3000′의 이명박 정부 시절”이라며 “지금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가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답했다. ‘비핵개방(非核開放) 3000′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 정책으로 나오면 10년 안에 북한의 1인당 국민 소득을 3000달러로 올리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다. 윤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선언이 있는 바이든의 외교는 오바마와 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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