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ICBM으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1~11면에 걸쳐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게재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1~11면에 걸쳐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게재했다. /연합뉴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1년 미 국방력 지수'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북한의 ICBM 재진입 발사체가 미 본토를 목표로 하는 정상 궤도로 발사될 경우 적절하게 작동할 것이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ICBM의 경우 발사체가 대기권을 벗어났다 재진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열을 견디고 고루 깎여야 원하는 궤도에 두고 기폭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사거리가 8000마일(1만2875km)인 화성-15형보다도 미사일 길이가 길고 직경이 굵어 사거리나 화력 면에서 한층 강력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해리티지재단은 미국의 중대 이익에 끼치는 북한의 위협 수준을 5단계 중 상위 2번째인 ‘높음’으로 측정했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테러 단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과 동맹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중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실을 역량과 미국 본토를 미사일로 타격할 역량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전반적인 위협 수준이 ‘우발 상황’(contingencies)의 범주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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