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 몇 주 내 군사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차관보 출신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2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향후 몇 주 내에 핵 실험 혹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는 걸 보게 될 수 있다”며 “이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국내 문제를 포함해 다른 현안들은 최우선 정책 과제로 올려놓았을 것”이라며 “평양은 미국이 자신들을 주목하게 할 방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에도 모두 미사일을 발사한 전적이 있다. 오바마 집권 초기 북한에 대해 ‘과감한 접근’을 시도했지만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에 나선 것을 비롯 북한의 거듭된 도발 뒤, 소위 ‘전략적 인내’로 표현되는 엄격한 기조로 대북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샤론 스콰소니 교수도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통해 미국을 도발하지 않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시작부터 북한 문제는 최우선 외교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와카스 아덴왈라 아시아 분석가도 “북한은 종종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수행함으로써 계속 의미있는 존재로 남기 위한 시도를 한다”며 “이는 북한 현안을 (미국의) 핵심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남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지난 9일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북한은 핵실험을 단행했다”며 “도발에 나선다면 협상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도 “차기 미국 행정부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나 정전 협정 등과 같은 정치적 제스처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다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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