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이후 나흘째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통일전선부와 국가보위성 대남공작부서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남한 내 정치 활동을 거론하며 ‘태영호가 설치는 동안 뭘 하고 있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서전 등 바이든 관련 책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서전 등 바이든 관련 책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대남공작부서 간부들에게 태영호 의원의 남한 내 정치 활동과 이어지는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망명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결사대’를 조직해서라도 이들의 정치 행각(행보)을 분쇄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혁명이 시련을 겪고, 적들의 공세가 심화되면 이에 겁을 먹은 배신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태영호와 조성길 등 망명 외교관들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내부 단속 강화책의 하나로 형법 개정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연말까지 이어지는 ’80일 전투'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모든 간부가 ‘공격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 미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핵 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생각해 도발에 나설까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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