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최근 미국행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16일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했다. /뉴시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16일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서 실장을 겨냥해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했다.

통신은 서 실장의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야 한다’ 등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얼빠진 나발”이라고 했다. 북한은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라며 “민족자주를 근본 핵으로 명시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라고 했다.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다”는 것이다.

 

통신은 또 “오늘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놓인 원인이 남한 당국이 스스로 미국에 제 발을 얽어매 놓고 자기를 조종해달라고 제 운명의 고삐를 맡겨버린 데 있다”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북남관계를 망쳐놓은 장본인에게 도와달라고 청탁하는 것은 집안 가산을 풍지박산 낸 강도에게 수습해달라고 손을 내미는 격”이라고 했다.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방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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