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북한이 26일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잦은 미국행을 겨냥해 “외세를 할아버지처럼 섬긴다”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지난 9월부터 (남조선의)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이달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매체는 “남조선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한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해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 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이라며 “항변은 고사하고 상전이 눈을 한번 부릅뜨기만 해도 기겁해 무릎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남조선 당국의 추태는 도저히 눈뜨고 봐주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은) 민족의 존엄과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외세를 하내비처럼 섬긴다”고 비꼬았다.

이날 또 다른 북한매체 조선의오늘은 합동참모본부가 연례 시행하는 호국훈련에 대해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공공연한 도발이며 가뜩이나 첨예한 정세를 더욱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용납 못 할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후 북한 매체들의 대남 비난 빈도가 줄어들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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