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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명예까진 잃을수 없어요” 공무원 아들, 文에 ‘손편지 답장’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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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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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게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 아들 이모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답신에 재차 답장한 손편지. /이래진씨 제공
북한군에게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 아들 이모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답신에 재차 답장한 손편지. /이래진씨 제공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

북한군에 사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고등학생 아들 이모군이 쓴 손편지가 언론에 뒤늦게 공개됐다.

숨진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22일 밤 본지에 “해경의 만행에 이 편지가 대통령과 조카를 힘들게 만듭니다. 공개를 해야할 듯 하다”며 이군의 편지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해경이 22일 인천 연수구 해경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수부 공무원 이씨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자 형 이씨가 손편지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해경은 이씨가 최근 15개월 동안 591차례 도박 자금을 송금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빠져 있었고, 작년 6월부터 실종 직전까지 월급과 금융기관, 지인 등에게서 빌린 돈을 합해 총 도박 자금이 1억23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에서 이군은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몇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김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내기로 했다”고 했다.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님 말씀을 믿고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썼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뉴시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뉴시스

이군은 지난 5일 처음 문재인 대통령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냈다.

당시 이군은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사흘 후 문재인 대통령은 “진실이 밝혀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갖고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문 대통령의 답신에 이군이 재차 답장을 보낸 것이다.

 

[전문]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보내주신 편지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 그리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와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해주신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편지에 감사드립니다.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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