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방미(訪美)과정에서 핵연료 구매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고 18일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조선 당국의 핵연료 구입 기도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메아리는 김 차장이 미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고 한다”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고 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미국의 핵무기들을 잔뜩 끌어들여 극동 최대의 화약고로 악명 높은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 개발을 구실로 핵연료구입에 돌아치는(싸돌아 다니다는 뜻의 북한말)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제 처지도 모르고 핵 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잇단 핵·미사일 실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4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차장이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간 주요 현안·역내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김 차장이 ‘미국 측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핵연료 공급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주한미군이 2017~2019년 생화학 물질을 3차례 국내에 들여온 사실이 확인된 것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참혹한 재앙을 들씌우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