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이어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함경남도 신포시와 홍원군을 비롯한 동해지구 자연재해 복구 건설장들을 돌아보시며 건설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뉴시스

노동신문은 이날 수도당원사단이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착공 18일만에 함경남도 홍원군 운포노동자구, 경포노동자구와 리원군 학사대리에 147세대의 현대적인 문화주택을 새로 건설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창건 경축 행사 기간 마음은 늘 어렵고 힘든 초소에 나가 있는 수도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곁에 있었다”며 “타지에 나와 수도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함경도는 올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이보다 앞서 연·아연 대표 산지인 함경도 검덕지구를 돌아보면서 낙후한 주거환경을 지적하며 대흥과 검덕, 룡양에 2만5000세대 주택을 새로 짓고 ‘본보기 산간마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직후 첫 현지시찰 행선지로 함경남도의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선택한 것은 제제와 코로나, 태풍 피해 등 3중고를 겪는 지역 주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태풍 피해를 입은 이 지역에 북한군 부대와 평양시당원사단을 파견했다. 특히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인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함경남도 당위원장에 임명하고, 북한 최대규모의 정치조직인 당 근로단체를 담당한 최휘 부위원장을 평양시당원1사단장에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원사단 정치위원에는 리영식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참모장은 심인성 평양시 당 위원회 조직부위원장이 맡았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최측근들을 지방 태풍 피해 복구 현장에 파견한 것은 그만큼 태풍 피해가 심각하고, 지역 민심이 안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검덕지구에 2만 5000세대의 주택 건설을 지시하면서 군대에 맡긴 것은 그만큼 피해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각이나 지방당에서 건설을 진행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검덕지구와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부장,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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