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에서 인민군을 사열하는 북한 김정은./조선중앙TV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에서 인민군을 사열하는 북한 김정은./조선중앙TV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 13일 ’2020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향후 남북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 젊은이의 30~35%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서울대 조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7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상대로 1:1 면접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응답 비율은 2018년 16.1%, 지난해 20.5%에서 올해 24.7%까지 늘었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층에서 각각 35.3%와 30.8%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40대(19.3%), 50대(18.8%)의 인식과 다른 결과다.

전체 연령대에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은 52.8%였다. 지난해 53%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고조됐던 2018년 59.8%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조선중앙TV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조선중앙TV

북한 핵무기 포기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89.5%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82.2%에서 7.3%포인트,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정상회담과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과 비교하면 1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남북·북미간 갈등이 심했던 2017년(89.4%)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북한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39.3%로 2017년(31.9%)과 비슷해졌다. 지난해(77.3%)나 2년 전(70.9%)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북한 정권이 통일을 원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명 중 3명꼴(75.4%)로 나와 지난해(56.9%)와 큰 차이를 보였다.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지역·세대·이념에 따른 대북의식 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학재 교수는 “대외적 신뢰구축은 물론 사회 갈등을 중재·해결하기 위해 국내적 신뢰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다단계 층화 계통 추출법에 의해 표본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다. 통일평화연은 2007년 이후 매년 통일의식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정문./조선일보DB
서울대 정문./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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