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미국은 10일(현지 시각)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새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날 북한 열병식과 관련한 본지의 질의에 “북한이 금지된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내건 (비핵화) 비전에 따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실망”을 언급하며 경고의 뜻을 밝힌 것은, 북한의 새 ICBM으로 인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위협이 더 커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신형 ICBM 공개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했고,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열병식보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각종 어려움과 도전에 대응해 적극적인 대외 협력을 펼쳐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며 “우리는 동지이자 친구로서 진심으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펑파이 등 일부 매체는 북한 열병식에 나온 신종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에 대해 “다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북한 신형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일 김정은이 미국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신무기를 과시한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 선거 후에 대미 교섭의 여지를 남기면서 언제든지 최신형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온 양면 흔들기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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