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 전략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군은 북한이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과 SLBM 등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예년 사례와 비교해볼 때 열병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전략무기들을 (동원해) 무력 시위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열병식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평양 미림 비행장에 대형 격납고를 신축했고, 1만여 명이 넘는 병력이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올해 열병식은 현대화된 대규모 기계화 장비로 북한군의 강함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와 관련,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단순 공개에 그치지 않고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열병식 직후 신형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다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향을 끼치려 한다기보다는 향후 미래 협상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군사력을 보여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ICBM 발사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