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당과 누리꾼들은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게 사살당했는데 이게 할 소리냐”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을 비판하는 대신 사실 규명을 요구하는 야당을 때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살한 뒤 통지문을 통해 김정은의 사과 의사를 전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며 “이 사람은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선 “당신 가족이 죽었어도 김정은이 계몽군주냐”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에 대한 ‘시무7조’를 썼던 조은산씨는 “(계몽)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비며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 직후 아카펠라 공연을 봤다는 비판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목함 지뢰 사건 다음 날 경원선 철도 복원공사 기공식에서 강강술래를 돌았다”며 “야당이 아카펠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것이 ‘세월호 7시간’과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하늘땅 별땅 차이로 클래스가 다른 정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같은 수준이라는 고백”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