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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사람을 바이러스처럼 소각해도 하루를 숨긴 文… 대통령이 있고, 정부가 있고, 軍이 있고, 나라가 있는가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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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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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참석해 경례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참석해 경례받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우리 국민을 북 해상에서 총으로 쏴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24일 국방부가 밝혔다. 기진맥진한 채 표류하던 비무장 민간인을 발견해 구조하기는 커녕 6시간 넘게 바다 위에 붙잡아뒀다가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소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 집단도 흉내내기 어려운 엽기적 살인이다. 북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을 하던 우리 국민을 조준 사살했을 때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군 지휘 라인을 거쳐 총격한 것”이라고 합참이 밝혔다. 민간인 살해와 시체 유기를 북한 지휘부가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김정은 집단의 야만적 본성이다.

정부는 ‘북이 코로나를 막기 위해 국경 지역에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우리 국민을 해상에서 사살하고 불태운 것도 코로나 방역 때문일 것이라고 북의 변명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지금 지구상에서 방역한다며 바다에 빠진 사람을 건지지도 않고 조사하고 잔인하게 쏴 불태우는 곳은 북한뿐이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다. 두렵고 끔찍하다.

국방부는 22일 밤 우리 국민이 사살되는 총성과 시신 태우는 불빛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심야에 청와대 긴급 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국민에게 공개한 건 총살 이틀 뒤였다. 이틀 뒤 발표는 사실상 숨긴 것이다. 그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23일 새벽 1시반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화상 연설에서 ‘종전(終戰) 선언’을 강조했는데 북한 만행이 바로 알려져 재가 뿌려지는 상황을 피하려 한 것이었다.

대통령 연설은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에 전달됐으니 총살 내용이 반영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됐는데 그 녹화 내용이 그대로 방영되게 해야 했나. 유엔에 연락해 연설을 취소하거나 순서를 바꿀 수는 없었나.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문 대통령은 그럴 생각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23일 오전 장성 진급 신고 때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평화’만 반복했다. 이 엽기적 살인극을 별 일 아닌 것으로 본 것이다. 보고받고 북을 이해하고 감쌀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군 장성들의 행태는 혀를 차게 한다. 국방부는 우리 국민이 반인륜 범죄를 당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만 봤다. 국민이 총을 맞고 불태워지는 것을 다 보고도 언론의 확인 요청에 ‘확실치 않다’고 거짓말을 반복했다. 그러다 청와대의 사인을 받았는지 갑자기 ‘강력 대응’ 운운한다. 북이 코웃음을 칠 것이다. 이들은 군복만 입었을 뿐 군인이 아니다. 통일부는 북한과 연락하지도 않았다. 국군과 정부의 존재 이유가 뭔가. 김정은에 아첨하고 굴종하려고 존재하나.

군과 정부는 우리 공무원의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월북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월북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표류했든 월북했든 사람을 바이러스처럼 죽이고 소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집단이 무슨 같은 민족이고, 이들과 무슨 평화 논의인가.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종전 선언’ 운운할 수 있으며, 군인들은 그에 영합하나. 기가 막힌 일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자 “이 지경까지 오니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청와대도 북을 비판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통일부 장관부터 “북이 폭탄을 쏴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며 대북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24일 청와대와 국방부는 “강력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만행이 “남북 군사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다시 김정은과 쇼 벌일 궁리를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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